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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글모음게시판▥/☆ 좋은글 모음

♧아무런 변화 없이 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아무런 변화 없이 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가끔 나 자신을 향해 조용하게 묻습니다.
      "너, 지금 행복하니?"
      행복이란 어쩌다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아주 조그맣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들에서 오는 것이라던데
      그런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나를 기쁘게 하는 그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내 삶의 곳곳에 숨어 있다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모처럼 휴일날 
      늘어지게 늦잠을 잔 뒤 뒤늦게 차려 먹는 아침밥
      우연히 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노 음악
      볕 좋은 아침 대청소를 하느라 
      활짝 열어놓은 창문 안으로 나폴나폴 날아들어온 하얀 나비
      엄마와 시장에 다녀오는 길에 
      땀 뻘뻘 흘리며 무거운 장바구니를 
      한 손에 든 채 입에 살살 녹여 먹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아침에 빨아 널은 빨랫줄에서 
      온종일 땡볕에 바짝말라 뽀득뽀득해진 빨래
      온몸의 힘이 빠지도록 늘어져 있는 나른한 오후에
      입안에 살짝 털어 넣는 뜨거운 커피 한 모금
      아주 우연히 발견해 
      친구에게 들려주는 내 맘에 꼭 드는 시 한 편
      낡은 앨범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린 시절 좋아하던 친구의 사진 한 장
      그런데 요즘의 나는 행복한 건지, 아닌지
      글쎄 아마도 지금 난 행복도 불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변화 없이 늘 잔잔한 호수의 물처럼......
      = <좋은 생각이 아름다운 55가지 이야기>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