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글/이채
옷깃을 여미기에 얇은 것은 아닐진대
여미어도 삭풍처럼 추운것은
낯익은 이 거리 잔추의 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이 있어서야.
기울고 떨어지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닐진대
나 먼저 기울고 떨어지는 것은
이미 기운 것에 익숙치 않아서야.
서산에 해가 기울 듯
기우는 어깨 너머로
한잎 낙엽이 아는 척을 하는데..
가을에
어느 해 가을에 사랑을 했었어
이 세상 모든것이 거짓이라 하여도
진실로 남겨져야 할 유일한 사랑이었어.
여민 옷깃속으로
감겨진 흑백 필름이 느슨하게 풀려지면
가을처럼 쓸쓸한 미소하나
낙엽되어 흩날리는데...
옷깃을 여미기에 얇은 것은 아닐진대
여미어도 여미어도 쓸쓸한것은
하나 둘씩 벗겨진 얇은 가슴때문이야.
가을엔
낙엽지는 가을엔 사랑을 하는게 아니었어.
200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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