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구 할매가 벌써 일주일째
집근처 골목길만 들어 서면 듣는 말이다.
뒤에서 예의 그남자의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같이 가 츠녀∼
같이 가 츠녀∼(같이가 처녀)
하며 계속하여 다정하게 부르는 소리에


가슴이 뛰며 누군지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애써 외면 하며...
속으론 내가 아직도 처녀처럼 보이나.?
내 뒷모습이 아직도 그렇게 예쁜가?
착각 하면서...
그러나 자신을 아는지라, 자신의 앞 모습을 보면
실망할까 봐 차마 뒤돌아 서서 그 남자를 보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맹구 할매는 한 껏 기분이 좋아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싱글벙글하자
영문을 모른 손자인 맹구가 물었다.
할머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흥분한 맹구 할매!
그래! 맹구야 말도 말어...


아까 집에 오는데 골목길에서 어떤 남자가
이 할매한테 같이 가 츠녀~ 같이 가 츠녀~ 하면서
따라 오길래 무섭기도 하고 겁도 나기도 해서 그런다.
맹구는 할매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 듯
할머니!~ 잘못 들으신 건 아니고요?
그러자 할매는 그럴리 없다는듯이 정색을 하며
아니다. 내가 분명히 들었다. 분명히 처녀라고 했어.
그게 누군데요?


그건 모르지. 한두번 이라면 내가 이러지도 않어...
계속하여 집에 다 올때 까지 서서 그러는데..
하여튼 사내넘들은 늙으나 젊으나 이그 이쁜 건 알아가지고…
ㅎㅎㅎ....ㅋㅋㅋ....내가 못 말린다....ㅋㅋㅋ
그러자 맹구가 아무래도 할머니가
가는 귀 먹은 것으로 생각이 들어
할머니!
그럼 내일 보청기 끼고 다시 들어보세요.


이튿날
맹구할매는 보청기를 끼고 집을 나섰다.
하루종일 동네를 여기 저기 돌아다녀 봐도
그 다정 다감한 같이 가 츠녀~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실망한 맹구할매!
내일 다시 나와 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집 골목길로 들어 서는데..


뒤에서 어제 들었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들려오는 그 소리는
같이 가 츠녀~ 같이 가 츠녀~가 아니라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에구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노?
죽으면 늙어야 혀!~...ㅎㅎㅎ
그츄?
'´″```°³о웃고^^즐기며★ > 성인유머,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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