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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松谷 조 덕 현 낭송 김 성 희 오늘같이 실바람에 궂은 날에는 문득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더욱이 살구꽃잎 눈발처럼 휘날리는 오늘 같이 가슴 시린 날에는 더욱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박꽃같이 하얀 얼굴은 아니었지만 진달래꽃 같은 미소를 늘 잊지 않아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破門)으로 남은 그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좋은 일이 있을 때에 제일 먼저 와서 웃음을 주었고 내가 슬픈 일을 당할 때에 늘 제일 먼저 곁에 와서 눈물지었던 벚꽃같이 하얗고 발그레한 수줍은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오늘같이 하얀 꽃 파문을 일으키는 날에는 그 사람이 문득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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