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낭송시 내가 기억 하니까요. 낭송/황수정 이병은_티스토리 2006. 3. 22. 21:32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당신을 알기전에 봤던 영화였습니다.처음 봤을 땐 스쳐지나갔던 장면이 이번엔 마음에 남았습니다.젊었을 때 만나... 딱 한번 점심식사를 함께한 남자를 사랑하느라 평생 다른 사람을 마음에 들이지 않은 중년 여인이 영화속에서 말합니다. "나는 지금두 가끔 그때 썼던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해.그러면 그와 함께 있는 느낌이 들지...물론 그는 나를 잊었을꺼야...하지만 괜찮아 내가 기억하니까" 영화속의 그 여인처럼 언젠가 나도 그 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해도 그다지 외로울 것 같지 않습니다. 평생 그리워 할 사람을 갖는다는 것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복은 아니니까요..언제나 그리운 당신.... 당신이 나를 잊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기억하니까요... 이미 나를 잊었어도 괜찮습니다. 항상 내가 기억하니까요...그가 나무에 기대앉아 울고 있나 보다그래서 뜰의 목련나무들이 세차게 이파리를 흔들고 있나 보다살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사랑이었다살면서 나를 가장 괴롭게 한 건 사랑이었다그를 만났을 땐 불꽃 위에서건 얼음 위에서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숯불 같은 살 위에 몸을 던지지도 못했고시냇물이 강물을 따라가듯 함께 섞여 흘러가지도 못했다순한 짐승처럼 어울리어 숲이 시키는 대로벌판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고 싶었다그러나 결국은 사랑이 가자는 대로 가지 못하였다늘 고통스러운 마음뿐어두운 하늘과 새벽 별빛 사이를 헤매는 마음뿐고개를 들면 다시 문 앞에 와 서 있곤 했다그가 어디선가 혼자 울고 있나 보다 그래서 목련나무잎이 내 곁에 와 몸부림치고 있나 보다 목련나무 - 도종환돌아갈 수 없는 곳에 누군가를 두고 왔다면 혼자 보게 되는 아름다움 앞에서는 늘 무릎이 푹푹 꺽일 것이다.눈 앞에 펼쳐진 찬란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슬픔은 표현되는 슬픔이 아니다.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어, 라는 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향한, 다다를 수 없는 것을 향한, 고독한 독백이기도 해서 누구나의 심장을 관통한다.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을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인 것이다.그런 인간이기에 혼자 보는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한마디는 뼈아픈 것이다.혼자 보는 아름다움 / 신경숙의《자거라, 네 슬픔아》중에서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내 노래 공간~♬ '☆ 고운 낭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 남 - 용혜원 (0) 2006.03.24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0) 2006.03.23 천년 사랑 (0) 2006.03.22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0) 2006.03.21 사랑의 힘 (0) 2006.03.20 '☆ 고운 낭송시' Related Articles 만 남 - 용혜원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천년 사랑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