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셋이나 낳고도 힘든 표정하나 없이 잘 키워 주니 고맙습니다.
남들처럼 아이들 학원도 마음대로 못 보내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 주니 고맙습니다.
모처럼 일찍 들어간다고 전화라도 하는 날이면 정성들인 저녁을 준비해 주는 것도 고맙습니다.
당신은 옷 한 두 벌로 몇 해를 살아와도 항상 내 양복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당신 고맙습니다.
항상 내 얼굴만 보고 건강을 염려해 주며 챙겨 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쌓인 스트레스에 당신을 괴롭게 해도 되받아 치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참아 준 당신이 고맙습니다.
때로는 격려자로, 때로는 위로자로, 때로는 내 어머니의 넓은 마음으로 사랑해 주니 당신이 고맙습니다.
생일날 제대로 된 선물 한 가지 못 챙겨도 짜증 한번 없이 그저 내 빈 주머니 챙겨 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지나온 결혼 생활 중에 아버님이 중풍으로 쓰러지시는 등 괴로웠던 날과 견디기 힘든 날도 많았지만, 당신이 내 곁에 있어 내가 인생을 잘 살아온 것 같아 고맙습니다.
때로는 밖에서는 잘하고 집안에서는 못하는 남편이라 투정도 하지만 또 다시 밖으로 챙겨야 할 일이 생기면 나보다 더 잘 챙겨 주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가슴 뭉클하게 여미는 당신의 고마움이 앞으로도 영원하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당신이 너무너무 고마워집니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더 긴 결혼의 여정을 기도로 행복을 일구도록,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남편이자 유일한 당신의 사랑이 되도록, 나도 당신처럼 노력하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 이 재 찬 - (앵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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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판 모르는 남남이 만나 슬픔과 기쁨, 고난과 희망, 역경과 광명... 세상 온갖 일들을 함께 나누니 어느 새 내 살 아픈 것보다 그 사람 아픈 게 먼저 보이네요.
- 여보, 늘 든든하고 고요하게 당신을 지켜 드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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