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고운 낭송시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그리움만 줍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그리움만 줍니다.

 

 

낭 송 - 황 수 정




오후에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
창 밖으로 비를 피해 뛰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우산을 갖고 나왔을까?
갑자기 내린 이 비를 잘 피하고 있을까?
비오는 거리를 보면서 나를생각하고 있을까?

당신은 잊었는지도모르지만
우리 처음 만난 날도 비가 왔습니다.
짙은 회색 점퍼에 달린 모자를 꺼내 쓰면서
나에게 우산을 건네 줄 때의 그 미소를
가슴이 떨린다는 것이 어떤 거 란걸 깨닫게 해 준 그 미소를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있습니다.

그 미소를 떠 올리다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부딪쳤씁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멍해져 버렸습니다.
이미 당신은 이 세상에 없는데
아직도당신과 내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니
난 또다시
눈앞이 흐려지는 걸 느껴야만 했습니다

그리움 이란
사람을 얼마나 어리석게 만드는 것인지요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리석어 진다고 해도
그리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을
누구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당신은 언제나 그리운 사람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그리움만 줍니다.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그리움만 줍니다,./서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