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³о글모음게시판▥/★기본게시판

무의도에 다시 가다.

무의도에 다시 가다.

 

사람들의 하소연을 듣다보니 마음이 지친다.

아무말없이 차를 끌고 홀로 무의도에 다시 찾아간다.

 

무엇을 찾는 걸까?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저 사람들은 바다를 보러온다고 왔겠지만 파랑새의 고향을 마음풍경에 새기고 싶어서겠지.

우리의 처음과  끝은 바다이지 않은가....

 

 

언제부터인가 난 그림자를 보지 않고 살기 시작했었다.

풀 한포기의 꿈얘기를 헤아리며 내 그림자와 동행하곤 했던 캠퍼스의 오후는

바닷가를 보루삼아 이 잠든 젊은 영혼을 갈망하는구나.

얼마만큼 더 슬퍼져야 되나....?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은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다.

가슴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천국으로의 날개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아! 그대여....

천국으로부터의 빛을 거부한다면 더 슬퍼져라.

그대 가슴에 묻혀진 사람에게 뼈가 눈물되도록 슬퍼하라.

 

홀로 떠있는 섬을 바라보듯 가끔은 내게서 빠져나와 날 바라보고 싶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인류와 인간에서, 사랑이란 신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나 결국은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나여!

 

여전히 지친 마음을 안고 돌아간다.

도피할 수도 없고 품은 채 숨쉬어야 되는 현실.....

제발 선한 어떤 존재만이 날 슬프게 하기를 바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