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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간이역




      바다가 보이는 간이역 [전소영] 눈을 감아도 사랑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느리게 느리게 달리는 완행열차를 세우고 해안선을 넘어 오는 파도를 실어 나르고 싶다 차창으로 보이는 바다를 향하여 손을 흔들며 머물다 머물다가 떠나갈 수 있는 바다가 보이는 간이역에서 수화물처럼 내려놓는 비릿한 추억 입김 서린 유리창에 그려 넣은 첫 사랑의 이름 느리게 달려가도 가슴속에서 기다리는 사람 바다를 따라가며 꿈을 그리고 유리창에 수평선을 그려 넣으면 다정한 바위섬처럼 가슴 속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랑이 그립다 그런 날이면 느리게 느리게 가는 완행열차를 타고 가다가 바다가 보이는 간이역에 조개껍질 같은 추억을 내려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