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
1935년 5월 <조선문단>에 발표. 흔히 계용묵을 '인생파 작가'라고 하는데
그의 문학은 물적적 소유욕이나 이념 때문에 상실해 버린,
또는 상실해 가고 있는 인간성을 회복하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백치 아다다』에서도 물질적 소유를 지향하고 있는 수롱이의 삶과
진실한 행복을 희구하는 아다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다운 가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신미도를 중심으로 한
평안도 선천 지방의 벙어리 이야기를 모태로 하였다.
'확실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벙어리이기 때문에
'아다다'란 별명이 오히려 이름이 되어 버린 비극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벙어리이며 백치이기에 구박과 천대를 받으며 살지만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며 살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소유와 존재, 즉 물질적 풍요와 인간적인 삶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 행복의 근거가 되는 것인가를 극명하게 대립시켜 다루고 있다.
'수롱이'로 대변되는 물질을 향한 소유의 집념과 '아다다'로 대변되는 존재 자체에 대한
순수한 집념이 선명하게 제시된다. 그러나 '아다다'는
운명의 굴절 속에서 끝내 죽음이라는 비극에 이르게 된다.
백치인 아다다이기에 '죽음'의 결말 처리는 더욱 강한 비극성을 드러낸다.
다만, 이 극단적 대립 속에서 문제로 남게 되는 것은
물질 중심의 삶도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없고,
한편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 소유마저도 거부하는 존재 중심,
정신 중심의 삶도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이 소설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진정한 가치는 과연 있는 것인가,
또 있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물질 중심의 삶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며,
정신 중심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미해결의 질문 속에 독자들을 서 있게 만든다.
(줄거리)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아다다는 벙어리에다 백치였기에
시집을 못 가다가 가난한 노총각에게 논한 섬지기를 딸려 시집을 간다.
가난한 집안에 먹고 살 것을 가져왔기 때문에 시집 식구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나,
차츰 시집에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 남편이 구박하기 시작하더니
끝내 딴 여자를 얻게 되고 아다다는 쫓겨난다.
친정으로 쫓겨온 아다다는 친정 어머니에게 구박을 당하다가
평소에 관심을 보여 온 노총각 수롱이를 찾아간다.
가난 때문에 여태 장가를 가지 못한 수롱이는 아다다를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신미도라는 섬으로 간다.
수롱이는 모아 둔 돈 150원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밭을 사자고 한다.
수롱이의 돈을 본 아다다는 과거의 경험(경제적인 여유=남편의 구박, 소박맞은 일)을 통해
그것(돈 150원)이 자신의 행복을 빼앗아 갈 것이라 믿고,
수롱이가 잠든 틈을 타서 새벽녘에 바다로 나가 돈을 던져 버린다.
뒤늦게 이것을 안 수롱이가 아다다를 발길로 차서 물에 빠져 죽게 한다.
<<< 노래가사 >>>
백치 아다다
1,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때
검은 머리 큰 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짓는 말 못하는 아다다여
차라리 모를 것을 짧은 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 박고서떠나버린 님 그리워
별 아래 울며 새는 검은 눈의 아다다여
2.
얄궂은 운명아래 맑은 순정 보람없이
비둘기의 깨어진 꿈 풀잎 뽑아 입에 물고
보금자리 쫓겨가는 애처로운 아다다여
산 넘어 바다 건너 행복 찾아 어데갔나
말하라 바닷물결 보았는가 갈매기 떼 간 곳이 어데메뇨
대답없는 아다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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