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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플래시☆/☆ Frash 모 음

사랑이 눈뜨면


      - 사랑이 눈뜨면 / 만은 김종원 -
      섣달은 서울인심처럼 꽁꽁 언 언덕 
      집시처럼 떠돌다가 
      땅 속에 꿈을 심어 
      새순은 미소처럼 몰래 큰다. 
      벚꽃 피는 밤 
      꽃그늘 고운 달빛 아래 
      낭만의 그네를 매어 천리 밖 
      그리움을 태운다. 
      천둥치는 칠흑 같은 밤 
      흙탕물 속에서도 
      연꽃은 피고 
      구정물은 연잎에 굴러 
      은구슬로 반짝인다. 
      쫓을 참새가 없어도 
      빈들을 지키는 
      허허로운 허수아비는 
      가을 들판처럼 감사로 
      머리 조아리며 온 누리를 
      가슴에 품는다. 
      저런, 
      마른하늘에다 
      무지개를 띄우고 황홀한 
      일곱 빛깔 비단 색실을 뽑아 
      은하수에 놓여 출렁이는 비단다리 
      견우와 직녀의 가슴은 
      설빔 기다리는 아이처럼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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