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 글 / 이준호 나의 마음 그 반을 뚝 베어내어 어여쁜 항아리로 한 가득 담아 두고두고 당신을 사랑하는 일에만 내어 쓰겠습니다. 나머지 반은 고이고이 묻어 두었다가 당신이 내게 한걸음씩 다가서는 길이 좀 더 평탄할 수 있도록 한발한발 당신이 내게 다가설 때마다 조금씩 조금 씩 내어 놓겠습니다. 그러다가 혹 당신이 나를 무척이나 그리워 하게 되면 모퉁이 한쪽을 큼직하게 도려 다가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는 만큼 듬뿍듬뿍 내어 주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결국 나를 너무도 사랑하게 되는 날 내게 남아있는 모든 걸 다 털어내어 그 고마움을 죄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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