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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수유 노란 꽃이


산수유 노란 꽃이

-박종영-

경칩이 지나면
초봄 논물 괸 자리 잔물결 일렁이고
바람은 어느새 가는 이파리 건드리며 흐른다

겨우내 발가벗은 오리나무 조팝나무
온통 투박 거리는 가지마다
파란 움이 솟아오르는 숲 속은
한적한 동박새 몇 마리가 두리번거린다

봄이 되면
산새들도 빛깔을 고른단다
꽃 꿀 탐내는 버릇이 생겨나
먼저 날아가는 새무리

산 동백 붉은 사랑은 동박새가 차지하고
노란 입술 송곳이 내밀어
꽃부터 피우는 노란 산수유는
산새의 눈에 띄는 그리운 임이란다

사랑을 먼저 받기는 노란색이 으뜸이니
씨받이 사랑부터 먼저 하는 산수유꽃
숲길 사이 잔가지 엉킨 사이로
질박한 유희가 몰래 끝나고

어느새,
노란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
파릇파릇 사랑이 싹트는 소리.



출처 : 남창중학교제19회
글쓴이 : 이 병 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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