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동창들을 만난다고
평소에 안하던 이쁜옷 차려입고
머리에 드라이하고
향수씩이나 뿌리고
미소가득 띄우며 나갔던 아내
꽤나 늦은시간이 되어서 귀가를 했다.
'괜히 나갔다 왔어,실망이야~~~'
아내 친구들을 만난자리에서
초등학교때 첫사랑 얘길 듣긴했었다.
초등학교때 몇년씩 과외를 같이 했었는데
터프하게 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옷도 잘입고
집도 잘살고 그래서
과외하던 여학생들모두가 그 남학생을 좋아했었다고.
몇년전에 아이러브스쿨에서 동창생들 모임을 갖고
몇번 만나면서 여학생들 다들 그 남학생 소식을 궁금해하고
경찰과 관련있는 친구에게
필히 그 남학생 소식을 알아낼것을 당부하더니 드뎌 알아내긴 했나보다.
모대학교 대학원까지 나오고
모심리연구소에 재직중이고
아직 미혼이고...
그 남학생의 신상정보를 들으면서
아내의 머릿속에 떠올랐을 상상내지 환상을 굳이 유추해낼 필요까지 없겠지만...
'부동산 소개업자'
아내의 첫인상이랜다.
허긴 모프로그램을 봐도
초등학교때 그 잘생기고 사랑스럽던 첫사랑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했던 사람을 본적이 없었던것같다.
눈높이가 세월따라 성장한건지
아님 콩깍지가 세월따라 벗겨진건지...알순없지만.
그래도
나이에 맞게
단정하고 우아하게 늙어있을거라 믿었는데....라며
실망을 감추지않는 아내을 보면서
'초등학교때 날 좋아했던 계집애들이 지금의 내모습을 본다면
무슨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다.
***
초등학교 동창 만난다고 나가서
나몰래 첫사랑을 만나???
울 아내 나한테 딱 걸렸다~~~죽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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