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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는.... 글 / 효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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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도 삼백하고 예순 다섯 날
허둥바둥 살아낸 나날들이
꽃밭에 꽃지듯
하냥 저물고

돌아보면 아무개는
살으나마나다

바람 몰아치어든 흔들리며
칼날 꽃히어든 찢기우며
때절은 살과 뼈
핏물로 눈물로 헹구어 내었는가

그저 그렇게 삼백 예순날
빛바랜 달력처럼 휴지쪽이다
참깨씨만한 그리움도
기억속이다

아무개의 삶밭은
그저
허허벌판이다

 

-글 / 효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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