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끓어 벽으로 돌아누워 쿨쿨 잠든 척한다,
태어나 나의 첫 거짓말은 깊이 잠든 것처럼
들숨 날숨 고른 숨소리 유지하는 것,
하지만 오줌 마려워 빳빳해진 일곱 살
미운 내 고추 감출 수가 없다.
어머니 내가 잠 깬 것 처음부터 알고 계신다,
사랑이 끝나고 밤꽃내음 나는
어머니 내 고추 꺼내 요강에 오줌 누인다,
나는 귀찮은 듯 잠투정을 부린다,
태어나 나의 첫 연기는 잠자다
깨어난 것처럼 잠투정 부리는 것,
하지만 어머니 다 아신다,
어머니 몸에서 내 몸 만들어졌으니
어머니 부엌살림처럼 내 몸 낱낱이 다 알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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