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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글모음게시판▥/☆ 감동글 모음

유리(遊離)눈물

      
      유리(遊離)눈물
                詩... 박소향
      무채색 혈흔이 낭자하게 떨어지다
      산산이 깨어져 닿은 그 것에
      살이 베인다
      바닥까지 차오른 빗물을 끌어안고
      숱하게 흔들리며 떠내려가던 밤
      손끝에 걸리는 모든 것이 
      다 아팠다
      작별의 날과 악수하던
      끝 날 어느 시간처럼
      쓰러질 듯한 어둠의 빈혈과
      차가운 비悲의 유전流轉이 
      날마다 문을 여는 곳
      서걱이며 방랑하는 억새꽃과 같이
      울음투성이 허무에 가슴을 내어 주고
      가끔씩 찾아오는 은빛 소망 하나
      그 곳에 둔다
      눈물의 자리에 견고히 존재하는
      어떤 슬픔까지도
      모든 사랑의 영지(靈地)임을...
      유려(流麗)한 부산물에 
      조각조각 헤어진 나도
      오늘 
      흐트러진 한 여자의 유서가 되고 있음이다
      유리(遊離)눈물에 베어버린 살점을 
      님에게 건네며
      가슴 어느 기슭 쯤에 
      내 숨의 자취를 남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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