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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슬픔

      존재의 슬픔 詩 장 세 희 나 일찍이 존재의 가벼움을 모르지 않았다, 너무나 가벼워 때론 살아 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망각하지 않았던가 새벽숲에 깃든 고요처럼 내 삶의 언저리에 깃든 무채색 슬픔의 정령들, 휘청이며 걸어가던 생의 길목에서 타는 듯한 갈망으로 뼈에 저리게 괴로워 하였다 나 일찍이 존재의 불안함을 모르지 않았다 버거운 일상들을 굴레처럼 등에 지고 살아온 세월 가벼운 한숨에도 날아가 버리는 티끌처럼 덧없는 생명 눈물이야 마르면 그만이지만 슬픔의 끝에서 화석처럼 굳어버린 이 여린 마음의 상처는 어찌할 것인가 핏방울처럼 붉디붉게 떨어져내리는 존재의 슬픔을 생명수처럼 받아 마시며 나는 또 하루를 살아 내야겠다 외로운 들꽃이나처럼 서러운 들풀이나처럼 때론 영혼까지 고즈넉이 흔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