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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글모음게시판▥/☆ 좋은글 모음

= 찻잔 앞에서 =

       

        = 찻잔 앞에서 =  

                     - 시 : 이길옥 -


      엄동의 가시에 찔려
      몸서리치고

      혹한의 매질에
      치도곤 당하다가

      봄볕의 치마폭에 싸여
      살며시 뜬 눈
      꺾이는 아픔도 참았는데

      다시
      서너 번 뜨거운 곡예로
      몸 비틀리고

      손아귀
      힘살에 비벼지다가

      그것도 모자라
      또 한 번 데워지는 수모를 견딘 뒤에야
      비로서
      끝인가 싶었는데

      더운물에 던져 넣고
      향을 짜내라 한다.
      맛을 토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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