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³о글모음게시판▥/☆ 감동글 모음

한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한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 속상했습니다..
그저 그럭저럭 생긴 거울 속..내모습에..
괜히..엄마한테 원망 아닌 원망 늘어놓으며..
이쁜 애들은 좋겠다...하고 투덜대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소아마비로 양쪽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투덜대던 내 모습이...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 짜증내곤 했습니다.
남들 다 가진 내방하나 이 나이 되도록 갖지 못하고
동생과 티격태격 한 방을 써야하다니.. 미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어느날엔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둘..
이렇게 다섯식구가..우리방보다 좁은 달세방에 다닥다닥 모여
한치 불평없이..도란도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짜증내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 죽을상 쓰고 있었습니다.
죽도록.. 좋아한 한 사람.. 그렇게 훌쩍 떠나버렸다고.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아 외로워 죽겠다고..
진짜로 죽을 것처럼... 싸매고 누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초등학생인 아들 둘을 한꺼번에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한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죽을만큼 아파하던 내 맘이.... 한없이 간사하게 느껴졌습니다.

* 지지리 궁상떠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깟 이불조각.. 몇푼이나 번다고..
밤잠 설치고.. 매일 미싱질 하시는 엄마에게
청승 좀 그만 떨라고.. 쏘아붙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친구 딸래미의 병소식과 수술비로 안달하시는 그 친구분에게..
삼년동안 미싱질로 모아둔 그.. 통장을
선뜻 내주시는 엄마의.. 대담함에
난... 고개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항상 그랬듯.. 너무 섣부른 판단들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난 너무나도 불행해....라는 생각은
한 마디로 경솔하기 이를데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난... 아직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이 무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만한 크기의 것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 그 크기를 짐작한다 할지라도.
난 아직 그것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또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내가 가진만큼의 행복을 제대로 누릴수 있길 바라며

힘겨웠던 하루를 접습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