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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의 2월

 

 


      회색 하늘의 2월

      어둠을 벗어나는 별들의 웃음에서도
      나는 늘 그리움을
      파먹으며 살아 가슴 따뜻하다

      그렇게 무수한 세월을 읽어주는
      밤하늘의 별이 더 밝게 보이는 것은
      내 우둔한 성장이 게으름을
      벗어난 탓이리라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
      강의 깊이를 재며 흐르는 물살의 여행도
      같은 흐름의 내 세월의 강이 되기도 하고,

      얼음 벽에서도 피어나는 꽃 무리,
      붉은 꽃대의 순결은
      옆집 옥이의 해맑은 그리움으로 돌아와,
      싱싱하게 일어서는 매화꽃 한 송이를 보라

      만지면 터질 듯 소담한 봉오리
      엉큼스레 가슴 밑에 차오르고,
      어느 시간은, 촉촉이 젖은 가슴 부끄러워
      회색 하늘로 가리고선 자리,
      강변 마른 갈대가 기운 차리고
      우우 소리 내며 일어서는, 2월의 하늘


      글/박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