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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아는가?



                 그대는 아는가?


      어느 날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듯
      휑한 바람이 불고

      가끔은 숨이 막할 정도로
      나를 조여오고

      그러다 지쳐 눈감고 쓰러지면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 힘은 과연 무엇일가

      아직 어둠의 입김이 가시지 않은
      싸늘한 공기 틈에서
      온기 찾아 맴도는 도시의 소음이
      멈칫거리는 새벽에

      덜깬 잠 밀어내며
      밤 새 온 몸을 기어다니던 그리움의 잔해를
      더듬거리며 짚어가는 몸부림이
      무얼 말하는지 아는가

      늘어진 커튼 사이로 숨어들듯 비추는 햇살이
      방 구석구석을 비추며 긴긴 밤 뒤척임이 떨구고 간
      가슴저린 사연을 주워들고 파르르 떠는 이유를 아는가

      떨쳐 버리려 애쓰면 점점 더 깊이 자리하면서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밀어 넣어
      내 마음을 통째로 삼켜 버리고

      한치쯤 내려 앉은 겨울 하늘에 한웅큼 씩 구름 떠다
      그리운 모습 새기는 그 손길의 의미를 아는가

      사랑 하나로온 세상을 뒤 흔들고
      그리움의 몸짓으로 세월을 떠 안는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