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왜?
글 동래이훈(이병은)
누가 나를 사랑해 달라고 했나요?
내가 언제 당신과 사귀자고 말이라도 했나요?
날 사랑에 까막눈이라고 놀리면서
가끔 가끔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쓰디 쓴 커피 한잔도 함께 마시면서
인생이 참 어렵고 긴 터널과도 같다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인생 철학을 논 하며
서로의 아픔을 잘 토닥거려 주던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한잔 술 나눠 마시고 취기가 조금 올랐던지
"오빠 우리 같이 살면 안될까?"
"안돼...이제 난 절대 여자랑 함께 살진 않을거야" 라고 했더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제 그만 우리 만나지 말자." 는 말을 남기고
이후 한번도 연락도 없이 소식이 끊겨버린 그 사람...
그대 왜?
만나지 말자는 한 마디 남기고
영원히 소식을 끊었는가요?
난 그래도 가끔 만나면 서로의 마음 털어 놓고
슬픈일 기쁜일 함께 나눌수 있어 좋았고
한잔 술에 서로의 내면을 다 털어 놓을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었는데
남 과 여
이성간의 친구는 될 수 없는건가?
참 알수 없는 이별을 맞이하고 난 후
어디서 무엇이 누가 잘못했는지 조차 알 수 없어서
너무나 가슴만 아프다.
이젠 내 마음의 문도 더 이상 열어 둘곳이 없다
그냥 꼭, 꼭, 다 닫아 버리고
조용히 혼자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안녕... 나의 모든 사랑아....
2019년 4월 15일 월요일의 깊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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