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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기대어선 오늘

          그리움에 기대어선 오늘 詩,박소향 마른풀꽃 출렁이는 곳마다 바람이 흘리고 가는 분내 나는 노래들 순환의 긴 고리를 끊고 부활의 아침처럼 일어서는 오늘 가슴으로 가득 채워진 젖빛 햇살이 맨발로 선 오지에 길을 내고 있다. 살았어도 갈 수 없고 보면서도 디딜 수 없는 적막한 전선 비무장지대 외로운 땅처럼 나 당신께 닿을 수 없어 구부러진 교각 물줄기로 길을 트는 살얼음 진 녹지에 조용히 꽃피울 수밖에 툭툭 젖은 자리 털고 일어서면 새때처럼 흩어지는 하얀 신경들 가늘게 휘청이는 저녁비에 섞여 속까지 흠뻑 젖은 상처들이 저만치 어둠을 자르며 혼자 서 있다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남겨진 날들 속의 희망 기다리면 알 수 있을까 닫힌 문을 열고 당신이 오는 날 무디어진 감정에도 왈칵왈칵 솟아나는 물 고른 사랑의 출렁임들을
    머무시는 동안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