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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낙 화 (落花)


      
      낙 화 - 이형기
              낭송/ 김미숙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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