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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나의 몹쓸 포로여!

      내 사랑, 나의 몹쓸 포로여! 筆利利/김영원 저 길 어디쯤인가 물웅덩이처럼 고여 있던 안개 속에 끝끝내 꽂혀있던 나의 화살이 무심결에 녹슨 시간들을 툴툴 털어낼 때 오랜 마취에서 깨어나 투명하게 피어오르는 당신 철없던 우리사랑은 이정표 없는 독한 술이라고 자꾸만 투정하는 당신을 나는 도로 놓아줄 수밖에 없다 내 사랑, 나의 몹쓸 포로여! 그것은 내 마음이 아니라지만 더 이상 나는 젊은 사냥꾼이 아니다 빈 꾸러미 허리에 차고 저문 길 돌아가는 나의 등 뒤에는 회복할 수 없는 당신의 은밀한 화살이 여지없이 꽂혀있음을 나는 안다.


♬ Monaco / 연주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