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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말하지 못한 사랑



말하지 못한 사랑




           詩- 이준호

 




한번은 당신이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말 해버리고 나면 내가 이 다음에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게 될 때
당신에게 넌지시 건 낼 말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꼭 한번 당신을 내 무릎에 눕히고 다정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하고픈 말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 해버리고 나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고작 내가 한 말 정도로 작아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내가 표현해버린 그 언어 이상의 내 마음은
당신에게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당신이 "나를 언제까지 사랑 할거냐"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없는 곳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먼저 떠나는 일이 없도록,
그래서 내가 당신 앞에서 먼저 사랑을 꺾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빌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이 내게 머물러 있게 해달라고 기원했습니다.

 

      낭송- 이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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