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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가는 낙엽처럼



    머물다 가는 낙엽처럼 / 이서윤
나, 그대 사랑하는 마음 애절하지만
달빛에 창백하게 비춰지는 모습이
너무 쓸쓸하고 슬퍼 보여 
고백조차 할수 없었습니다
스치는 낙엽의 작은 몸짓에도
내 마음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그대 말 한마디에 갈대처럼 휘어지는
자신을 한 없이 자책했었습니다
사랑한단 말 한마디 없이 
내마음 휘적시던 그대는
쓸쓸함 속에 나만 덩그러니 남겨 놓고
속절없는 미련만 남긴 채 떠났습니다
가을 벤치 위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낙엽처럼
무표정한 갈대의 모습처럼
건널목 지나가는 기차처럼
그대는 그렇게 미소만 남기고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