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날에는
가슴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자
억겁의 세월을 가두어 쌓여있을 먼지나 털어보자
사는 게 어디 욕심대로 채워지더냐.
더딘 걸음 발목마저 잡히지 않느냐
내가 가진 것이 나의 분량이라
넘치기를 바라는 소망조차 사치스럽고
하늘 우러러 탐욕인 것을
분수 모르는 껍질 속 애벌레
제 욕심에 눌려 호흡이 막혀 와도
잡은 손 펼 줄 모르니
본디 빈손으로 이 땅에 와서
무엇을 가져가려는가.
놓아라. 버려라. 비워라.
이렇게 바람 부는 날
가벼운 몸짓으로
하늘이나 날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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