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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바 람......김남조 / 시

 

 

 

      바람

          

       

         시인-김남조

       

      바람 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靑果 연한 과육에

      受胎를 시키지만

      바람은 果園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말지 하는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었던 게야

      바람이 衣冠 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훠이훠이 가는 게 좋아

      헤어져도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제일 좋아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나도 갈래

      바람 가는 데 멀리멀리 가서

      바람의 색시나 될래

       

       

      시인 김남조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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