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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넋두리

넋두리 

       낭독- 이민정
이내 몸이 죽어가도 
가슴에 맺힌 사연들은 
내가 떠난 그 후에도 잊혀지지않을거야
이내 몸이 병들어도 
못다한 말 너무 많아 
소복소복 쌓인 눈에 묻혀갈거야
이내 몸이 죽어가도 
가슴에 맺힌 사연들은 
내가 죽은 그 자리에 들꽃 한송이로 피어날거야
내가 죽은 그 자리에 들꽃 한송이로 피어날거야
1990년 12월 2일 오후
구름 한점 없는 냉혹한 하늘을 등지고 
회색도시속에 힘겹게 살아가다
그러다 문득 어느 꽃 향기를 맡은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 포장마차에서 기울인 소주잔에 
이름 모를 작은 꽃이 다소곳이 물결치는 그 모습이, 
또, 그 향기를 문득 본것만 같았습니다.
쏟아지는 검은 비속에 
나 마저 시름을 맡기고 터벅터벅 돌아갈 길을 찾을때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1990년 11월2일
당신이 들꽃 한송이로 피어나 
내 가슴 속에 자리잡은 것을
진리와 환상과 빛을 캐는 광부여 
거대한 회색 울타리 속에 고독한 투쟁자여
내 낡은 옷깃 위에 떨어진 눈물 한방울 까지 
당신의 시련에 차가운 모습으로...
바로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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