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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봄비
      글/김종원 매화마을엔 벌써 설중매(雪中梅) 피웠다고 바람이 분다 남녘 바람이 분다 오셔요 어서 오셔요 후덥지근한 시간 저만치 밀치며 임을 부르는 손짓 섬진강은 나른히 몸을 풀고 북한산은 자꾸만 애를 태운다 후득 후드득 아하 시원해 물푸레나무는 탄성으로 멱을 감고 토라지던 칡덩굴도 슬슬 앙금을 풀 때 노랑 병아리 어미 찾아 총총히 처마 밑으로 내닫는 한낮 뜰엔 한두 송이 벙글던 목련이 하얗게 웃고 봄나들이에 홀로 마음이 바빠지는 벚꽃 북녘 바람 자주 심술 부려 오는 임 발길 돌릴세라 아지랑이 피어나듯 애태우는 봄의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