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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비처럼 내리는 당신



비처럼 내리는 당신
                   詩 이효녕 / 낭송 이재영
그리움이 구름으로 떠돌다가 
소리 없이 주룩 주룩 내리는 비  
맑은 유리창에 빗물이 흐르고
누군가 기다리던 
창밖 꽃송이들이 빗소리에 놀라 
고요한 잠에서 깨어납니다 
며칠 동안 내 갈피에 넣은 시간 
흠뻑 젖어드는 마음 안에 그리는 당신 
어느 풍경이듯 가슴에 빗물이 고여  
그리움이 방울방울 맺힙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찻집으로 가는 길에 
당신의 작은 우산이 되고 
추억의 손잡이마다 
정겹게 매달린 빗방울  
그리움조차 아름다울까요 
쓸쓸한 마음의 정거장 
내 그리움이 기적에 젖은 비를 내리면 
허공의 매달린 추억도 눈물이 있는지
마지막 열차로 스쳐 지나간 기억 안고  
당신의 그리움이 비로 내리는지요 
오늘도 당신이 비처럼  
내 곁으로 젖은 마음 안고 다가오지만 
휘어진 밤비에 슬그머니 실어 보낸 사랑 
난 당신이 그토록 너무 그리워  
우산 없는 빗길을 혼자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