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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 빗물에 지울 수 있다면..*





      * 빗물에 지울 수 있다면..*

                        詩 유화/낭송 고은하

      비가내리는 오후
      창가에 기대어
      멀리 거리를 내다본다

      아무도 오가는 이가 없는
      비에 젖은 거리는 낯설고 쓸쓸하다

      오늘은 비 내리는 하늘처럼
      내 마음도 쉬지 않고 울고 싶은 날이다

      가슴 속에 몰래 숨어 있는
      죄악과 몸이 추하고 타락되어가는 이 느낌

      온갖 향기롭지 못한 생각들을
      쏟아지는 빗물에 지워 버리고 싶다

      하루 내내 쉬지 않고 내리던 비는 그치고
      어둠이 까맣게 내리더니 모든 것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정적만이 감도는데

      어째서
      내 속에 생각들은
      사라지지 않고
      가슴은 자꾸
      싸늘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