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가 지치면
윤 서
사랑하다가 지치면
벗꽃처럼 지고 싶어요
봄바람에 희희낙낙
그렇게 아름답게 지고 싶어요
사랑하다가 지치면
빛 여린 어린 별처럼 숲으로 숨어 들래요
초저녁 어스름 하늘에 피어나
수줍어 재빨리 동산으로 숨어드는 별처럼...
나, 당신을 사랑하다가 지치면
장미꽃처럼 시들어 버릴래요
오월의 싱그런 바람으로 피어나
여름비속에 꽃잎 뚝뚝 떨구는....
나, 당신을 너무 사랑하여
사랑하다 사랑하다 지치면.
떨어진 그 꽃잎 모아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아련히 가슴 저려오는 바람 부는 밤에
정성들여
찻물 끓여 붓고
고운 물 우려내.....
지친 가슴 달래며
한 숨 타고
눈물 섞어 마시렵니다.
달디 단 독약을 마시듯...
아주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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