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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 글
글 /허순성 , 낭송 - 고은하
어떤 이들은, 과거를 안고 살다가
그 과거를 잊게하는 사람을 만난다기도 하고
또, 아무렇게나 몸 어단가에 구겨져 있다가
느닷없는 불청객으로
온밤을 지새게하는 기억도 있다 합니다
인생을, 내가 쓴 씨나리오대로 살았다 하여도
저린 침묵으로 얼룩진 초상은 있었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날들보다
쓸쓸한 노래를 부른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있지도 않은 내것들을 그렇게도 탐하였는지
허우적거리는 실루엣만 아련합니다
허지만, 아직도 허파꽈리에 늘어붙어
기억들을 간섭하는 통증은 무엇인지.....
이루려고 다 이루어지며
지우려고 다 지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젊은 시절을 앗아간 사랑에게는
부디 건강하기만 바라는 마음이고
혹시라도, 남모르게 속앓이하였을 사랑에게는
그, 죽고 못산다던 시간은 지금도 안녕하시냐고
등을 토닥여주고 싶고.....
사랑이라는 건
나를 향해오는 것 같아도, 빗나가는 것 같아도
자유롭게 흐르다
먼 시간 돌아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걸
또, 그러하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다는 걸
해서
우리가 바라는 완벽한 사랑은
결코, 이승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더불어
늘 자문하는 한가지
늙어서도, 사랑할 자신있느냐는 고해의 답들을
가갸거겨로는 토해내지 못하여 가슴만 치고 있는 새벽
기억을 쓸어담는 빗자루소리인지
"늙은 쓰레기는 내 놓으라"독촉하는 것 같은 청소차 굉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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