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시끄러운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길을 더 좋아할 것 같은 여자
열정의 사랑보다 고사리 손의 앙다운,
순진한 사랑에 매여서 사는 여자
행복한 시간보다
힘들었던 시간에 세월을 더 많이 준 여자
자신의 시간에 아낌없는 솔로보다
거느린 양 어깨에 미의 초점을 맞추는 여자
어쩌다 아주 어쩌다,
그의 사랑이 진실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여자
버림받은 가슴을 싸안은 여자가
꼭 나만이 아닐 거라 믿으며 사는 여자
그래도 그만한 사랑 없다며
밤마다 소설을 쓰고 싶은 여자
때로는,매화의 순수함보다 장미꽃을 꿈꾸는 여자
요조숙녀의 기질 품 속에 숨기고
미친 사랑의 노래에 도전하고 싶은 여자
예전에 나도 피었었노라
뭇 사내에 당당히 꽃이기를 밝히고 싶은 여자
그 몰래 가슴앓이 하나 품고
세상의 버거움 잊고 살고 싶은 여자
* 글 - 이일임 / 낭송 - 김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