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대그림 얼굴 옆모습, 몸은 앞모습?
영원성의 표현
사람의 모습은 관찰자가 보는 지점에 따라서 바뀝니다. 얼굴도 정면, 측면 반측면, 아래 위,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은 천차만별로 바뀌지요.
이집트인들은 이렇게 시점에 따라 변하는 형태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가장 특징적이라서 누구든 그 사물이라고 알아볼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죠. 간단히 말하면, 정면과 측면을 같이 그리면 같은 인물일지라도 다음 장면에서는 다르게 보일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르네상스 이후의 공기원근법에서 쓰는 축약법을 사용하지 않아서 약간 어린애 그림같기도 하지요. 대신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 홀을 들게하거나 특정 옷을 입히거나 그인물이 하는 역할을 상징하는 모자나 가면같은 걸 씌우죠. 대개의 고전고대 미술의 특징이 그렇구요. 도상학에서 연구하는 것도 이 비슷한 거지요.
아무튼 이런 특징적인 묘사로 인해 이집트 그림의 얼굴은 옆모습, 몸은 정면, 발과 다리는 옆모습으로 그려지고, 항상 똑바로 서있게 됩니다.
이는 고대인들의 사상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이 사후세계를 믿었으며 죽은 후에도 육신의 부활을 믿어 미이라를 만들었다는 것 아시죠? 영혼뿐 아니라 육신의 영원성도 믿었습니다. 그들에게 그림역시 문자이기를 넘어서, 어떤 영원성을 상징했죠.
르네상스적 원근법을 따르지 않은, 개념적으로 그리고 특징적으로 그려진 그림은 시점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고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그대로 머물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림의 몸동작 역시 동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정적으로 표현됨으로써 그런 느낌을 더 주지요. 이것은 아르카익 미소로 대표되는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그리스 미술은 이렇게 까지 정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역시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은 무게중심, 웃는지 아닌지 모를듯한 야릇한 미소, 몸전체의 완전한 균형.. 등등. 고대 그리스 미술역시 후기나 로마, 르네상스에 비하면 아주 균형잡히고(양쪽으로 똑같은 균형을 준다는 의미로 proposition이 아니라 '심메트리'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에 비해 르네상스나 바로크는 아주 역동적인 느낌으로, 조각에서든 회화에서든 인물 묘사도 훨씬 구체화되고 일그러지게됩니다. 그리고 이런 역동적인 포즈 때문에 순간포착같은 느낌을 주기도하지요. 즉 어떤 영원성이 아니라 순간성을 표현하게 됩니다.
고전고대와는 딴판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 극단에 이르면.. 현대회화의 서두, 인상주의가 나타납니다. 이제는 영원이 아닌 찰나의 순간을 그리게 되는 거지요. 또한 매체 자체도 고대 이집트는 벽화, 그리스 로마는 벽화와 조각 등으로 정말로 오래 보존되는 재료들이라 더욱 그런 느낌을 주는데 반해서, 현대로 올수록 가벼운 매체들이 개발되어(유화, 과슈와 캔바스) 개인이 소장하기도 편하고 밖에 나가 그리기도 편할 정도가 되어서, 미술안에서 개념이 바뀌기에도 충분한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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