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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시 /이길옥 -
面壁을 하고 앉아
눈 내린 머리카락 끝에서 떨어지는
求道 하나 주워들고
살래살래 고개 돌린다.
어디가 끝인가
시작은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렵사리 話頭 하나 붙잡아 두고
껍데기를 벗기느라 손톱이 닳고 있다.
그럴싸하게 폼 잡고
티 내며 살아온 나날이
모두
헛삶이었음을 짚어 내는 때가
빠르다던가.
급한 마음 다잡아 다독이며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올라
누구도 관심 버린 목적의 깃발 앞에
오늘도 흐린 눈 씻고 앉아
녹슨 마음의 등에 불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