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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사랑 그대로의 사랑

            사랑 그대로의 사랑 - 유 영 석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채 입맞춤을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져 가게 될 각자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 하더라도 난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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