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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글모음게시판▥/★기본게시판

부부는 정으로 살아야한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옮겨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