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고운 낭송시

빈 조개껍질의 울림



    빈 조개껍질의 울림



                   

    - 김윤진 -





    빈 조개껍질의 울림은



    미친 파도처럼 휘몰며



    웃음을 앗아 달아났습니다



    허상의 실체는 지독한 고통으로



    심장을 자근자근 가위질하고


    아아, 혼절할 것 같은 절망은



    일상처럼 굴레가 되어



    붉은 선혈을 토해냅니다





    삶에 대한 꿈도



    세상 밖의 어여쁜 그림들도



    모두가 나와는 상관없는 듯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양



    착각 속에 빠지곤 합니다



    어서 어서 떠나가기를



    도려내고 싶은 상실감도



    낯선 세월의 상처들도




    쏟아 붓던 언어는 땅 속에 누웠고



    춤추듯 나래 치던 노래는



    가락 잃고 정신을 놓았습니다



    아아,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빈 조개껍질, 그 울림의 허상은



    가혹한 형벌인 것을



    모두가 우매한 탓입니다



'☆ 고운 낭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0) 2006.07.20
그 사람이 보고싶습니다  (0) 2006.07.17
빗물 같은 사람  (0) 2006.07.14
♡*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0) 2006.07.10
유서  (0) 200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