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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낭송시

빗물 같은 사람

    빗물 같은 사람 詩:박금숙 /낭송:고은하 난생 처음 빗물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온몸에 고인 정 때문에 마음이 축축히 젖어 버렸습니다 늘 온화한 눈으로 줄 것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아주 오래 곁에 두었던 사람처럼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우산을 내던지고 비를 맞았습니다 어디선가 나처럼 헤매이고 있을 빗물 같은 그 사람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파 옵니다 전화를 할까 망설여보지만 행여 짐이 될까 돌아서고 맙니다 흐르는 물보다 고인 물이 더 빨리 마를 거라며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훗날 먼저 하늘나라에 가면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만 참자 했습니다 큰 우산 하나면 족할 것 같은 그 사람을 이제는 영영 기다려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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