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심春心
海廣 강 동 래
언땅
깨끔발 딛고 귀 쫑긋 세워봐
봄이오는 길목 누가 오는지
나무 가지에도 돌부리에도
겨우내 야윈 햇살 하루가 다르게 속살이 올라
대지를 일께우니 온몸에 혈류가 흐르고
미물들 일제히 일어나 긴 하품 기지개를 켜누나
물새우는 강언덕 산수유 개나리
아지랑이 벗을 삼고
논두렁 밭두렁
달래 총각
냉이 처녀
정분난 엉덩이 물찬 제비로구나
우리네
심연의 작은 뜨락에도
새봄의 여신은 물안개 처럼 뽀얗게 피어 오르니
어김없이 펼처지는 대자연의 철학
누구도 거역 할수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앞에
좀더 겸허해 지자
아름다워지자고
하지만
시샘의 귀재 동장군 꼬리 내릴 세라
해찰 맞은 황사가 주리를 틀어 본들
인동의 혹독함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그래도 꽃은 피고 새가 우는
태동의 춘삼월
이게 바로 춘심이 아니겠는가
|